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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ECHM] 로보어드바이저 기획-5월 서비스 앞둔 금융권 준비현황 점검 2017-10-27

기사원문 :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3808

[테크M = 강진규 기자]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기업 등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된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이달로 완료됨에 따라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 등에서 이미 다양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 주도로 지난해 9월부터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운영되고 있다.

코스콤 내 테스트베드 운영 사무국이 신청을 받아 올해 4월까지를 목표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현재 28개 기업이 32개 알고리즘으로 1차 테스트베드에 참여 중이다.

5월부터는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베드 사무국은 올해 4월 2차 테스트베드 참여 신청을 받아 12월까지 운용 심사를 진행한다. 3월 10일 열린 2차 테스트베드 설명회에는 수십 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테크M은 1차 테스트베드 참여기업 중 뉴지스탁, 비에스엠아이티, 디셈버앤컴퍼니, 밸류시스템투자자문, 와이즈에프엔 파트너스, 위즈도메인, 인텔리퀀트, 파운트, 쿼터백자산운용, 콰라(QARA)소프트,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많은 기업이 4월부터 올 하반기까지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금융당국이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용하지 않아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금융회사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을 통한 자동상담을 추진하는 가 하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어서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상반기 상품 출시 봇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은 금융기관과 협력을 추진하는 곳이 많았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과 상품 제휴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챗봇 등을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진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사업을 논의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블루웨일’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파운트는 지난해 초 우리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IBK기업은행과 스마트 ISA 상품을 출시하는 등 지난해부터 기존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5월 출시를 목표로 우리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펀드 및 기타 금융 상품을 3~4개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B2C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관련 법령 규제가 풀리면 이를 이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 파운트에이아이(fountAI)를 통해 금융 챗봇을 개발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리퀀트는 한화투자증권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스마트 로보Q’와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에이서투자자문 제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투자관리서비스를 위한 통합투자관리 플랫폼(Orlando)을 개발했으며 챗봇 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와 접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밸류시스템은 고객의 성향과 시장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자산배분 및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매매 시기와 가격을 판단해 매매 및 리밸런싱 수행하는 ‘아이로보’를 개발했다.

아이로보 알파는 고객 계좌를 일임 받아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일임 상품으로 2016년 2월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운용중이다. 또 증권사, 은행과 함께 로보 자문형 랩, 신탁을 출시했고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공모펀드를 출시한 상태다.

와이즈에프엔 파트너스는 20년 이상 국내 금융 빅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을 제공해 온 와이즈에프엔과 최신 금융이론 및 최적화 모델 등의 기술 자문 및 지원을 담당할 서강대가 산학연 협력 모델로 설립한 회사다. ‘W-Robo’ 글로벌자산배분 알고리즘의 목표수익률은 연간 5~10% 전후의 중위험, 중수익을 목표로 설계됐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1차 심사를 받고 있으며 최종 심의를 마치는 5월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및 상품 출시를 할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의 ‘ISAAC’은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서비스의 브랜드 네임이다. ISAAC은 일임과 자문, 2가지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고객과 직접 일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자문의 경우 공모펀드 및 랩어카운트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모든 절차를 자동화 했다.

콰라소프트는 현재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방대한 금융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일자 별로 데이터를 쌓아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테스트 중이며, 4월 초 신규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P2P 투자 플랫폼은 고객의 거래내역을 바탕으로 투자성향을 분석해 위험 수준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비에스엠아이티는 로보어드바이저 ‘파봇(FABOT)’을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다. 현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해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파봇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투자엔진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구성, 트레이딩, 시장 상황에 따른 리밸런싱을 자동으로 구성해 사용자가 투자금액과 투자성향만 정하면 되는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회사는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문사 설립 과정에 있다.

뉴지스탁의 기본 방향성은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우선 개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해 기존 로보어드바이저와는 달리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로보어드바이저를 만들 수 있는 ‘젠포트’와 알고리즘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젠마켓’을 출시해 고급사용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젠포트, 젠마켓과 연결해 고객의 실제 계좌를 자동으로 매매하는 ‘젠트레이더’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위즈도메인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화폐가치로 계량화해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PTR(주가기술비율) 지수를 개발했다. PTR 지수가 낮으면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주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주식을 발굴해 투자에 활용하는 여러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에서 아직 저평가된 기업을 특허 자산 가치 평가를 통해 발굴해 중장기 투자함으로써 시장 대비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대 할 수 있다. PTR을 활용해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 군을 6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 각 사 발표자료 취합]
[자료: 각 사 발표자료 취합]

 

금융권, 협력과 독자개발 갈려

기존 금융권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산관리 서비스에 적용하는데 적극적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전문기업과 협력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자체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과의 지속적인 미팅과 시장조사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적용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률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제휴업체 선정을 신중히 검토하는 단계다. 포트폴리오 신규부터 사후관리까지 일반 고객 대상의 원스톱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1일 ‘M-Folio’ 자산관리 앱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탑재해 출시했다.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시장상황에 따른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 제안, 성과관리(리밸런싱) 영역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디셈버앤컴퍼니와 협력, 4개월의 개발 끝에 서비스를 런칭했다.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알고리즘 기술은 디셈버의 ISAAC 엔진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 외의 프로세스는 M-Folio 시스템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오는 5월 대고객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안정적인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시 및 관리를 통해 자산관리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파운트와 제휴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4월 말 종료되는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과 은퇴설계 지원을 위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인 ‘NH로보 Pro’를 자체 개발, 출시했다. 퇴직연금에 특화된 금융공학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자의 목표 수준에 맞게 과도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가 설계됐다.

NH농협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가해 사전심사 통과 후 현재 본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뿐 아니라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토털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관점에서 준비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이 테스트베드에 참가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5년 9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자산관리 방법’ 특허를 출원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부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이자산운용과 로보어드바이저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하이ROKI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키움자산운용과 로보어드바이저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키움ROKI1 멀티에셋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전용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으며 10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대신웰스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이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투자 목적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국, 비대면 일임 계약 허용 고심

업계 관계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의 방향성이 금융당국의 비대면 일임 허용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비대면 일임은 말 그대로 로보어드바이저 운영사가 고객을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일임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대면 일임이 허용되지 않으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고객들은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당연히 창구가 많은 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기관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핀테크 업계와 금융투자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일임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칫 투자 사고가 발생할까봐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관계자는 “많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이 비대면 일임 허용을 기대하며 사업을 추진했고 테스트베드에도 참여했다”며 “허용이 안 된다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일임 허용은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이해관계, 전략과 맞물려 있어 문제가 쉽지 않다”며 “법제도 개편 방향을 보면서 관련 기업들이 협력과 견제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